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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내부 긴급경보, 무슨 일이
2025년 12월 2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오픈AI 내부 메모를 보도하면서 AI 업계에 충격이 일었습니다. 샘 올트먼 CEO가 직원들에게 발송한 메모에는 "지금은 챗GPT에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문구와 함께 코드 레드 발령 사실이 담겼습니다.
코드 레드는 오픈AI가 운영하는 3단계 위기 대응 체계 중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코드 옐로우, 코드 오렌지를 거쳐 최고 등급인 레드로 격상된 것입니다. 샘 올트먼은 광고 모델 실험, 헬스케어·쇼핑용 AI 에이전트, 개인 맞춤형 리포트 생성 서비스 펄스 등의 개발 일정을 모두 늦추기로 하고, 챗GPT 개선 담당자 대상 매일 전화를 지정하고 팀원 임시 이동을 독려했습니다.
올트먼은 메모에서 개인화 기능 강화, 응답 속도 향상, 안정성 제고, 더 폭넓은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오픈AI가 주간 사용자 8억 명을 확보한 시점에 이런 긴급 조치를 단행했다는 것입니다. 수치로만 보면 여전히 압도적인데, 왜 비상등이 켜진 것일까요.
구글 제미나이3의 압도적 역습
답은 경쟁사의 무서운 추격에 있습니다. 구글은 최근 공개한 제미나이 3 모델이 주요 AI 벤치마크에서 오픈AI 최신 모델 GPT-5를 앞섰다고 밝혔고, 제미나이 월간 활성 사용자는 7월 4억 5000만 명에서 10월 6억 5000만 명으로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벤치마크 결과는 더욱 놀랍습니다. 제미나이 3 프로는 사용자 선호 테스트인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1501점으로 정상을 차지했고, 인류의 마지막 시험에서는 37.5%를 기록해 GPT-5 프로의 31.64%를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GPQA 다이아몬드에서 91.9%, 매스아레나 에이펙스에서 23.4%라는 압도적 점수를 기록하며 수학과 추론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구글 블로그에 따르면, 제미나이 3는 출시 첫날부터 검색 엔진에 통합되었습니다. 구글이 새로운 AI 모델을 출시 당일 즉시 검색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셈입니다.
2022년 챗GPT 출시 당시 구글이 자체적으로 코드 레드를 발령했던 상황과 정반대의 그림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당시 구글이 검색 주도권 약화를 우려했다면, 지금은 오픈AI가 기술 격차 축소를 걱정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수익은 늘지만 손실은 더 크게
OpenAI의 고민은 기술 경쟁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재무 구조가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픈AI는 상반기 매출 6조로 전년을 넘어섰지만, R&D와 챗GPT 운영 비용 등으로 78억 달러를 지출해 상당한 손실을 입었고, 연간 130억 달러 매출에 85억 달러의 현금 소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장기 전망입니다. OpenAI는 2030년까지 연간 매출 2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2030년 말까지 서버 비용만 누적 약 4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HSBC 분석에 따르면, OpenAI의 2030년까지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며, 2070억 달러 규모의 자금 공백이 생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오픈AI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다른 사업으로 손실을 메울 수 있는 대기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픈AI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계속 현금을 태우고 있는 반면, 생존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구글을 비롯한 대형 기술 기업들이 기존 수익으로 AI 투자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오픈AI의 코드 레드는 비상장 기업의 내부 대응처럼 보이지만,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합니다. 오픈AI와 계약을 맺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AMD 등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오픈AI의 성패에 직접 연동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구글 알파벳의 주가는 제미나이 3 출시 이후 여름부터 60% 이상 상승했습니다. 반면 오픈AI의 주요 파트너사들은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라클은 오픈AI와 30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발표 이후 시가총액 3150억 달러가 증발하며 거래 자체의 가치를 상실했습니다.
향후 주식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오픈AI가 다음 주 출시 예정인 새로운 추론 모델이 제미나이를 능가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올트먼은 메모에서 다음 주에 출시될 새로운 추론 모델이 구글의 최신 제미나이를 능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둘째,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입니다.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칩 제조사들은 OpenAI의 막대한 발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오픈AI가 자금 압박으로 투자 계획을 축소하면 이들 기업의 실적 전망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셋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간 AI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짐 크레이머는 "제미나이 3으로 수천만 명이 몰려들 것"이라며 구글의 우위를 전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40억 달러를 투자한 최대 주주로서, 오픈AI의 위기가 곧 자사의 AI 전략 흔들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오픈AI의 코드 레드는 단순한 내부 대응이 아닙니다. AI 시장의 판도 변화, 대규모 자본 투자의 지속 가능성, 기술 격차의 빠른 축소 가능성을 모두 보여주는 신호탄입니다. 투자자들은 AI 관련 주식을 평가할 때 기술 우위만이 아니라 재무 건전성과 생태계 의존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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