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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트렌드

마이크로소프트 간반에 급락...진짜 이유는?

by 야무머니 | 돈 모으는 지름길 2025.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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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I 판매 목표 하향 보도의 진실과 회사의 반박, 그 후 주가는

MS의 AI 판매 목표 하향, 그리고 회사의 반박. 투자자들은 왜 믿지 않았나

12월 3일 아침,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단독 보도 한 줄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를 한순간에 3% 급락시켰습니다. "MS가 AI 제품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회사는 즉각 강력히 반박했지만,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보도의 핵심 내용부터 MS의 반박, 그리고 시장이 MS를 믿지 않은 이유까지 하나하나 뜯어봅니다.

디 인포메이션의 폭탄 보도, 정확히 뭐라고 했나

12월 3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개장 전,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이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단독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제목은 "Microsoft Lowers AI Software Sales Quotas as Customers Resist Newer Products"(고객들이 신제품에 저항하자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소프트웨어 판매 쿼터를 낮추다)였습니다.

보도의 핵심은 명확했습니다. 지난 회계연도(2024년 6월 종료) 동안 많은 영업 직원들이 AI 제품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여러 부서에서 특정 AI 제품의 판매 성장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디 인포메이션이 인용한 정보원

CNBC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디 인포메이션은 Azure 클라우드 부서의 두 명의 영업 직원을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이들은 익명을 조건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특정 제품에 대한 쿼터(판매 할당량)를 낮추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증언했습니다.

보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고객 사례까지 공개했습니다. 사모펀드 기업 칼라일(Carlyle)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를 도입해 회의 요약과 재무 모델링 같은 작업을 자동화하려 했지만, AI 도구가 여러 데이터 소스와 안정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문제로 지출을 축소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사는 또한 기업 고객들이 "AI를 사용했을 때 절감되는 비용을 측정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제기했으며, 재무나 사이버 보안처럼 작은 실수가 큰 비용으로 이어지는 업무에서는 AI가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Foundry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

보도의 중심에는 'Foundry'라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Microsoft Azure AI Foundry(이전 명칭 Azure AI Studio)입니다. 이게 대체 뭐길래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걸까요.

Foundry는 기업이 자체적인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쉽게 말해 AI 에이전트를 만들기 위한 공구 세트라고 보면 됩니다. 일반 소비자가 쓰는 ChatGPT나 Copilot과는 다릅니다. 기업들이 자신의 내부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에 맞춰 맞춤형 AI를 개발하는 도구입니다.

Foundry vs Copilot, 무엇이 다른가

Copilot은 오피스 워커들이 문서 작성이나 이메일 초안 작성에 쓰는 '소비자용 AI 도구'입니다. 반면 Foundry는 개발자와 기업이 다단계 작업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드는 '개발 플랫폼'입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Foundry는 AI 모델과 도구를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허브이며, Copilot과는 별개의 사업 라인입니다.

문제는 이 Foundry가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대했던 만큼 팔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왜 중요할까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전략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일반인들이 쓰는 Copilot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들이 쓰는 Foundry입니다. Copilot은 월 사용료가 30달러 정도지만, Foundry는 연간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짜리 계약입니다. 고마진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인 겁니다.

더 큰 문제는 Foundry가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 인프라라는 점입니다. 업계는 2025년을 'AI 에이전트의 해'로 전망했습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AI를 넘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가 대세가 될 거라는 예측이었습니다. Foundry는 바로 그 에이전트를 만드는 플랫폼입니다. 그런데 이게 안 팔린다는 건, 시장이 아직 에이전트 시대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는 뜻입니다.

50%에서 25%로, 숫자가 말해주는 것

이제 핵심 수치를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한 미국 Azure 영업 부서는 영업 직원들에게 Foundry에 대한 고객 지출을 50% 증가시키라는 목표를 부여했습니다. 전년 대비 1.5배 성장이라는 공격적인 목표였습니다.

충격적인 달성률

CNBC 보도에 따르면, 이 목표를 달성한 영업 직원은 5분의 1도 안 됐습니다. 즉, 80% 이상의 영업 인력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겁니다. 이는 단순한 실패가 아닙니다. 조직 전체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건 목표 자체가 현실과 괴리됐거나,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낮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에 목표를 재조정했습니다. 50%에서 약 25%로 절반 가까이 낮춘 겁니다. 또 다른 부서는 처음에 Foundry 매출을 전년 대비 2배로 늘리라는 목표를 받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이 달성하지 못하자 역시 50%로 하향 조정됐다고 Longbridge가 전했습니다.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에이전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기업 고객들은 생각보다 훨씬 신중했고, 실제 구매 전환은 더뎠습니다.

더 놀라운 건 영업 직원당 목표 금액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Foundry에 대한 영업 직원당 연간 목표 금액은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에 이릅니다. 이는 Foundry가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노린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큰 계약들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MS의 즉각 반박, 그 논리와 전략

디 인포메이션의 기사가 나가자마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즉각 반박 성명을 냈습니다. 이데일리가 전한 MS 대변인의 성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디 인포메이션의 기사는 성장률(growth)과 판매 쿼터(sales quotas)라는 개념을 부정확하게 결합했습니다. 이는 영업 조직이 어떻게 작동하고 보상받는지에 대한 이해 부족을 보여줍니다. AI 제품에 대한 전체 판매 쿼터(Aggregate sales quotas)는 낮아지지 않았으며, 우리는 기사 출판 전에 이를 알렸습니다."

MS의 반박 논리는 교묘했습니다. "특정 제품의 성장 목표"를 조정한 것과 "전체 AI 제품군의 판매 쿼터"를 낮춘 것은 다르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즉, Foundry라는 특정 제품의 목표는 조정했을 수 있지만, AI 사업 전체의 판매 목표는 그대로라는 겁니다.

이건 기술적으로는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회사가 여러 AI 제품을 판매하는데, 그중 하나의 목표를 낮추고 다른 제품의 목표를 높이면 전체 합계는 변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국경제가 지적했듯이, MS는 "보도는 성장률과 판매 쿼터를 혼동했다"고만 했지, Foundry의 목표가 실제로 50%에서 25%로 떨어졌는지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MS의 대응 전략은 세 가지 층위로 구성됐습니다. 첫째, 용어의 정의를 놓고 싸웠습니다. "성장률"과 "판매 쿼터"가 다르다는 주장으로 기사의 신뢰성을 공격했습니다. 둘째, "전체 AI 제품"이라는 큰 범주로 논의를 확대해 Foundry라는 특정 제품의 실패를 희석시켰습니다. 셋째, 반박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 주가 낙폭을 줄이려 했습니다.

실제로 MS의 반박 후 주가 낙폭은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장 초반 3%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반박 성명 후 1.6~2.5% 하락 수준으로 진정됐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시장이 MS를 믿지 않은 세 가지 이유

마이크로소프트가 즉각 반박했음에도 주가가 회복하지 못한 건 시장이 MS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첫째, 용어 논쟁은 본질을 흐린다

MS는 "성장률"과 "판매 쿼터"를 구분하며 기사의 정확성을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궁금한 건 용어의 정의가 아닙니다. 실제로 Foundry 매출이 목표에 미달했는가, 그래서 목표를 낮췄는가가 핵심입니다. MS는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않았습니다.

Archyde의 분석에 따르면, MS의 성명은 "전체 AI 제품 판매 쿼터는 낮아지지 않았다"고만 했을 뿐, Foundry 같은 개별 제품의 목표 하향은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사실상 디 인포메이션 보도의 핵심 내용을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둘째,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

디 인포메이션은 Azure 영업 직원 두 명을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특정 제품의 쿼터를 낮추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증언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칼라일 같은 실제 고객 사례가 있다는 점입니다.

사모펀드 칼라일의 CIO 브라이언 스팬스윅은 디 인포메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코파일럿 스튜디오와 Foundry의 AI 에이전트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에이전트가 아직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 소스와 더 잘 연결하기 위한 코드를 작성하고 있다"며 기술적 한계를 솔직히 인정했습니다.

이런 고객의 목소리는 MS의 공식 성명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실제로 돈을 내고 제품을 쓰는 기업이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MS가 "모든 게 잘 되고 있다"고 주장해봤자 공허할 뿐입니다.

셋째, AI 거품론의 맥락

이 사건은 진공 상태에서 일어난 게 아닙니다. 최근 몇 주간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로이터가 인용한 MIT 연구에 따르면, AI 프로젝트의 약 5%만이 파일럿 단계를 넘어선다고 합니다. 기업들이 AI를 실험은 하지만, 실제 전사적 도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MS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보도에 따르면 OpenAI도 최근 AI 에이전트 관련 매출 전망을 향후 5년간 260억 달러나 낮췄습니다. CEO 샘 알트먼은 광고와 헬스케어 같은 분야의 에이전트 서비스 진행을 일시 중단하고 ChatGPT의 기존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alesforce와 ServiceNow 같은 기업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AI 에이전트 제품을 시험하는 고객들에게 대폭적인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상 가격으로는 고객들이 구매하지 않는다는 방증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MS의 Foundry 목표 하향은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투자자들은 "MS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 시장 전체가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습니다.

서학개미가 읽어야 할 진짜 시그널

이 사건이 서학개미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MS를 팔아야 하나"가 아닙니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AI 수익화는 생각보다 느리다

빅테크들이 AI 인프라에 천문학적 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투자와 수익화 사이에는 시차가 있습니다. MS는 OpenAI에 수조 원을 투자했고,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투자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는 예상보다 느립니다.

Foundry 목표 하향이 보여주는 건, 기업 고객들이 AI 도입에 매우 신중하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ROI(투자 대비 수익)를 명확히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AI가 업무를 얼마나 효율화했는지 숫자로 입증하기 힘듭니다. 둘째,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이 복잡합니다. 칼라일 사례처럼 데이터 소스 연결이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셋째, 보안과 신뢰성 우려가 큽니다. 재무나 보안 같은 민감한 업무에 AI를 맡기기엔 아직 불안합니다.

제품별로 명암이 갈린다

MS의 반박이 한 가지 진실을 담고 있다면, "전체 AI 사업"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Foundry는 부진하지만, OpenAI와의 관계는 건재합니다. OpenAI가 쓰는 Azure 컴퓨팅 파워는 Foundry와 별개입니다. 또 일반 소비자용 Copilot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AI 투자를 할 때 제품별로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MS = AI"라는 단순 공식으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B2B 에이전트(Foundry)는 고전하지만, B2C 어시스턴트(Copilot)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인프라(Azure)는 견조하지만, 특정 AI 툴은 부진할 수 있습니다.

경쟁 구도의 변화를 주목하라

이번 사건의 이면에는 구글의 역습이 있습니다. 구글은 최근 제미나이 3.0을 공개하며 자체 개발한 TPU 칩으로 OpenAI를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MS-OpenAI-엔비디아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유일한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학개미는 이제 "어느 진영이 이길 것인가"를 따져야 합니다. OpenAI 진영인가, 구글 진영인가. 엔비디아 중심인가, TPU 같은 대안 칩인가. MS가 Foundry에서 고전하는 동안, 구글은 자체 칩으로 비용 효율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 구도 변화는 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에 영향을 줍니다.

용어 뒤에 숨은 본질을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은 기업의 공식 발표를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MS는 "성장률"과 "판매 쿼터"를 구분하며 기사를 공격했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Foundry 매출이 목표에 미달했는가. 그래서 목표를 낮췄는가. 이 질문에 MS는 명확히 "아니다"라고 하지 못했습니다.

투자자는 홍보 문구가 아니라 숫자를 봐야 합니다. 80%의 영업 직원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목표가 50%에서 25%로 떨어졌다는 숫자는 어떤 말보다 강력합니다. 기업이 용어 논쟁으로 본질을 흐리려 할 때, 투자자는 더 날카롭게 질문해야 합니다.

MS 주가가 반박 후에도 회복하지 못한 건, 시장이 이미 이 교훈을 체화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공식 성명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홍보 문구보다 구체적 숫자를 믿은 겁니다. 서학개미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행동이 말해주는 진실을 읽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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