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가 떨어지는 진짜 이유, 시장에 달러가 말랐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AI 거품론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하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진짜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달러 유동성 고갈입니다. 연준의 양적긴축 정책으로 시장에서 달러가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추가 금리인하마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은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AI 거품론이 아닌 진짜 문제
2024년 하반기 들어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언론에서는 AI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진짜 문제는 달러 유동성 부족입니다. 연준이 2022년 6월부터 시작한 양적긴축 정책으로 시중에서 달러가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으며, 이는 모든 자산 시장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양적긴축이란 중앙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입니다. 양적완화의 반대 개념으로, 연준은 2022년 6월부터 본격적인 양적긴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적긴축으로 사라진 달러
연준은 2022년 6월부터 본격적인 양적긴축에 돌입했습니다. 초기 3개월간 월 475억 달러 규모로 시작한 자산 축소는 2022년 9월부터 월 950억 달러로 확대되었고, 2024년 6월부터는 속도를 다소 조절해 월 60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준 대차대조표 변화
• 2022년 4월 최고치 8.97조 달러
• 2024년 10월 현재 약 7.08조 달러
• 약 1.9조 달러 감소 (국채 1.41조 달러, MBS 0.43조 달러)
연준은 2024년 5월 FOMC에서 양적긴축 속도 조절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매달 수천억 달러의 유동성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자금 경색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양적긴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연준이 보유 국채를 줄이면 시장에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합니다. 동시에 시중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은행들의 대출 여력도 줄어듭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자산 매입보다는 현금 보유를 선호하게 되며,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은행 지급준비금의 급격한 감소
양적긴축의 실제 효과는 은행 지급준비금 변화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지급준비금이란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해두는 자금으로, 이는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입니다.
은행 지급준비금 추이
• 코로나 이전(2019년 말) 1.7조 달러
• 2021년 9월 최고치 4.2조 달러
• 2024년 현재 약 3.25조 달러
코로나 시기 급격히 늘어났던 지급준비금이 양적긴축을 거치며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2019년 레포금리 급등 사태를 경험한 이후 유동성 관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지급준비금이 과도하게 줄어들 경우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역레포 잔액 감소의 의미
역레포(RRP) 잔액도 주목해야 할 지표입니다. 한때 2.5조 달러에 달했던 역레포 잔액은 2024년 들어 급격히 감소하며 시장의 완충재 역할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기관들이 연준에 맡겨두던 여유 자금마저 고갈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꺼리는 이유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연준이 금리를 낮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연준은 2024년 12월 FOMC에서 2025년 금리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대폭 축소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인하는 옳은 결정이지만, 아슬아슬하게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히며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분명히 했습니다. 연준은 정책 결정문에 "범위와 시기(Extent and Timing)"라는 문구를 삽입하며 신중한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연준이 이처럼 금리인하에 신중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인플레이션 우려입니다. 경기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물가 압력이 재점화될 조짐이 보이자, 연준은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의 실체
연준이 금리인하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입니다. 2024년 12월 FOMC에서 연준은 2025년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핵심 PCE는 2.2%에서 2.5%로 각각 상향 조정했습니다.
연준의 2025년 경제 전망 변화
• PCE 물가 2.1% → 2.5% (0.4%p 상승)
• 핵심 PCE 2.2% → 2.5% (0.3%p 상승)
• 실업률 4.4% → 4.3% (0.1%p 하락)
• GDP 성장률 2.0% → 2.1% (0.1%p 상승)
특히 주목할 점은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는 감소한 반면, 물가에 대한 우려는 확대되었다는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은 이전보다 냉각되었지만 아직은 견고하며,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자신감 vs 물가 우려
연준은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기는 강하며 과거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2022년과 2023년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 연준의 자신감을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기 자신감은 역설적으로 금리인하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 됩니다. 경기가 견조한데 금리를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이 딜레마 속에서 신중한 정책 운용을 선택했습니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핵심
현재 시장 상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연준의 양적긴축으로 시장 유동성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둘째,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은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셋째, 경기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연준의 정책 여지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투자 시사점
단순히 AI 거품론으로 시장을 판단하면 본질을 놓칠 수 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실제 인플레이션 추이를 면밀히 추적해야 합니다. 2025년 상반기에 금리인하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시장 방향이 결정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양적긴축이 2025년 말까지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은행 지급준비금이 적정 수준에 도달하면 연준은 양적긴축을 늦추거나 중단할 것이며, 이는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장기 투자자의 관점
장기 투자자라면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큰 그림을 봐야 합니다. 현재의 조정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양적긴축이 종료되고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 시장은 다시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험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매달 발표되는 PCE 물가지수, 고용지표, 연준 위원들의 발언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시장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결론
최근 주가 하락의 진짜 원인은 AI 거품론이 아닌 달러 유동성 고갈입니다. 연준의 양적긴축으로 시장에서 달러가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하마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은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이해하고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주시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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